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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은 못말려 01

신입사원 태형 X 팀장 지민



"김태형씨!!!!"


정돈안된 곱슬머리에 안경을 코 끝에 걸친 남자가 등을 굽은채 모니터를 보고있다가 제 이름이 호명되자 크게 놀라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일로와봐요"


태형은 저를부르는 상사에게 허겁지겁 가다가 의자에 걸려 넘어졌다. 


"아이구.."


우당탕탕 큰 소리로 넘어진 태형임에도 다른 사원들은 익숙한 듯 태형을 신경쓰지 않고 다들 제 할일을 하고 있다. 태형은 무릎을 문지르며 대리에게 갔다. 


"쯧쯔 그렇게 허구한날 넘어지면 무릎작살나겠다!"

"죄송합니다.."

"태형씨가 죄송할건 넘어진게 아니라 이 보고서야!! 여기 또 계산이 안맞잖아!"


태형은 고개를 푹 숙였다. 


"아니 도대체 몇번을 얘기해야돼 몇번을!!"


대리는 답답한듯 주먹으로 제 가슴을 쳤다. 그때 옆부서의 팀장과 이야기를 마친 지민이 큰소리가 나자 다가오며 대리에게 물었다.


"호석씨 무슨일이에요?"

"아니 팀장님 태형씨가 또 계산이 틀려서요.."


팀장도 태형의 어리버리함은 익숙했다. 맨날 의자에 걸려 넘어져 회의시간에 커피를 타오다가 제게 엎어버린적도 있고, 업무시간에 졸다가 뒤로 자빠진적도 있다. 처음에는 다들 진귀한 광경에 신기해했고 그 다음에는 슬슬 지겨워졌으며 이제는 그냥 하품같은 일상으로 치부되었다.

팀장인 지민은 대리인 호석보다도 나이가 적었다. 어린나이에 팀장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그 업무실력과 리더쉽 덕분에 아쉬운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요새 태형의 어리버리함이 다른팀에게 까지 소문나 사람들 입방아에 지민의 팀이 오르락내리락 하고있었다.

자신들의 팀원들 또한 태형의 뒷수습을 하느라 많이 지친듯해 보였다. 완벽주의자인 지민은 더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태형을 자신의 방으로 호출했다. 안경을 쓰고 작업을 하던 지민은 기어들어가는 듯한 노크소리가 들리자 문을 쳐다봤다.


"들어오세요"


아까보다 백배는 기죽은 듯한 태형이 자신의 방으로 쭈뼛쭈뼛 들어왔다.


"부르셨어요 팀장님"

"네 태형씨 앉아요. 차 한잔 드릴까요?"

"저는 핫초코요.."


음료의 취향마저 태형답다는 생각을 하며 지민은 핫초코를 타 태형의 앞에 내려놓았다.


"태형씨 요새 많이 힘들죠?"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태형은 씩씩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태형씨, 태형씨 보면 아닌거같아서 그래요"


태형의 눈꼬리와 입꼬리가 점점 쳐졌다.


"..."

"나도 신입사원때 실수 많이 했어요. 다 이해해 낯설으니까 그럴 수 있지"


물론 지민은 신입사원부터 들어오지도 않았고, 완벽하다 못해 비범했다. 


"근데 기본적인 실수는 이제 안할때도 됐잖아요"

"..."

"계산실수는 뭐 그럴수 있다 쳐요, 근데 10매 복사할껄 100매를 복사하고, 맞춤법 틀리는 그런건 좀 아니잖아요 태형씨"


"훌쩍"


지민은 자신이 잘못들은 줄 알았다. 여태껏 자신을 거쳐간 신입사원들 중에 우는 사원은 없었다. 지민은 고함을 지르는 타입이 아니였다. 오히려 조곤조곤 얘기해 사원들 사이에 천사팀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어있을 정도였다.


"태형씨??"


아까 태형이 급하게 마시다가 뜨거워서 바보같은 표정을 지으며 반쯤 엎어버린 핫초코에는 빗방울 마냥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지민은 당황햇다. 


'얘 뭐지' 


지민은 안경을 벗고 얼굴을 두손으로 쓸어올렸다. 머리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그래 그럴수 있어 마음이 약한 친구인거야 이해하자 지민아'

"태형씨가 많이 속상했나보네. 괜찮아요 뚝! 제가 태형씨한테 화낸게 아니라! 태형씨가 조금만 잘해줬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에서 얘기한거에요"


지민은 태형의 등을 두둘기며 얘기했다. 태형은 등을 둥글게 말에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떨며 훌쩍거렸다.


"태형씨도 열심히 할라고 한건데 내가 미안해요 그만울어요 뚝!"


태형을 부드럽게 어르고 달래자 태형은 손을들어 지민의 목을 끌어 안으며 엉엉 울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태형이 매달리자 잠시 휘청거린 지민은 태형을 꼭 안으며 토닥여주었다. 지민의 따스한 손길에 태형은 밖에서도 들릴 만큼 더 크게 울었다.


"흐어어엉 팀잔님 제가아 진짜 킁 잘할라구 했는데에.."


엉엉 우는 소리에 놀란 팀원들은 지민의 방을 쳐다봤고 태형이 매달려 울고있자 다들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지민은 웃으며 손을 휘휘 저으며 팀원들을 안심시켰다.


"괜찮아요 태형씨 쉬이이 미안해요"


태형의 눈물과 콧물로 지민의 셔츠가 투명해질때쯤 태형은 겨우 눈물을 그치고 자리로 돌아갔다.

지민이 넥타이를 끌어내리며 머리를 쓸어올렸다.


'어떡하면 좋을까'


지민은 태형이 답답하지만 내치기는 싫었다. 오히려 태형을 잘 이끌어간다면 자신의 실력이 더 입증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화둥입니다.

쩔어를 보고 리맨물을 꼭 쓰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꽂혀서 쓰게됐습니다. 생각나는데로 쓴거라 많이부족할수도 있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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